斷想의 咆哮2007. 7. 3. 03:31
최근에 모종의 이유로 오랜만에 C++ 코딩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이라봤자, 컴파일러 기말 프로젝트 이후 15일정도밖에 안지났긴 하지만..)
한학기 내내 사용했던 검은색 vim이 아니라 하얀 vs를 보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원래 윈도우즈에서 코딩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금새 적응.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vim을 쓸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코딩을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 마감은 다음날 14시. 50%정도 진행한 상황이었다. 살짝 졸리긴 했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자라는 기분으로 계속 진행. 다 끝내고 제출하고 자야지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버그 발생. 금방 잡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수정하다 보니 원래 잘 되던 것까지 안되고 여기저기에서 버그가 튀어나왔다. 시간은 흘러흘러 4시가 다 되어갔지만, 끝까지 안잡히는 버그. 4시 15분쯤 되자 해결 방법이 대충 생각이 났지만 졸려서 그런지 머리가 멍한 게 생각대로 손이 움직여주질 않는다.
그래서 결단. "자고 일어나서 하자." 원래 밤새서 코딩하고 자려고 했던 계획때문에 조급해진 것도 있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더 말리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모니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았지만, 감은 눈꺼풀에는 다루고 있었던 코드가 환하게 보인다. 억지로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9시 기상.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린 후, 다시 디버깅. 어제 밤에 생각했던 해결 방법을 30여분만에 구현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였다. 결국 12시쯤 구현 완료하여 13시에 제출.

음주코딩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술을 마시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라는 루머[?]를 믿으며 신나게 코딩을 했었고, 자주 그렇듯이 술이 깨고 보니 왜 이렇게 했지..라고 한참을 다시 본 적도 있다. 역시나 음주코딩을 할 때는 맨정신일 때보다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나 치명적인 버그가 생기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수면코딩, 즉 졸린 상태에서 코딩하는 것은 음주코딩보다 더 무서운 것 같다. 보통 수면코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밤을 샐 때다. 23시~1시 사이에 최고의 아웃풋을 내면서 코딩을 하다가 시간이 흘러흘러 3시~5시쯤 되면 졸리기 시작한다. 보통 많이 진도를 빼거나 아예 끝내려는 목적으로 밤을 새고, 또 아까의 생산력을 생각하며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졸음을 참고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제 일어났던 경우처럼 간단한 버그를 잡지 못해 헤매고, 구현 방법을 알면서도 손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머리로는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이미 괜찮지 않은 상태에 들어선 것이다. 음주코딩의 경우 어느정도 술을 마셨다는 것을 알고 있고 보통 급한 경우에 술 마시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하다 안되면 자버리는데, 수면코딩의 경우 급하고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과 체력만 소비하는 것이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어차피 잠은 자야하는 것. 효율이 안좋을 때는 계속 잡고 있지 말고 과감하게 휴식을 취하자라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은 것 같다.
Posted by 飛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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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 ㅊㅋㅊㅋ

    2007.07.05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2. 발당

    학기중에는 잠이 부족해서 문제였는데
    요즘은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

    적게 자면 머리가 헛돌고, 많이 자면 머리가 안도네요;;

    2007.07.09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 적당히 자야지 ㄲㄲ
      아 아제 12시에 자야하나 ㅜㅜ

      2007.07.09 22:1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