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0/29 사랑하는 문명의 이기, 즉석밥 (1)
  2. 2009/10/20 미묘 (5)
  3. 2009/10/03 [책] 뉴욕의 프로그래머 (2)
生의 記錄2009/10/29 22:01

 야근이 은근히 있고 칼퇴하는 날은 대개 저녁 약속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해먹을 일이 별로 없다. 나름 압력전기밥솥을 비롯하여 가스레인지(자취방에 이거 있는 집 별로 없지!) 등 여러 조리도구를 갖추었고 자취 초기에는 재미로 이런 저런거 많이 해먹었지만 2년이 넘어가니 귀차니즘 작렬로 쓸 일이 없다. 주말에 여유되면 잠깐정도?

  하지만 매일 사먹는 밥이 질리기도 하고, 집밥을 먹고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그렇다고 이럴 때마다 밥을 하기도 참 거시기 하다. 한번에 1인분씩 하기도 애매할 뿐더러, 많이 해놓고 얼려놓으면 되긴 하지만 한번 얼었던 밥은 정말 맛이 없어지고 거기에 언제 다시 먹을지도 모르니 냉동실에서 잠자는 시간이 너무 길다. 거기에 항상 냉동실에 밥이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밥이 될 때까지 최소 2~30분은 기다려야하지 않은가. 배고파 죽겠는데 쌀 씻고 밥 앉히려면 사이즈가 안나온다. ㅜㅜ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던 차에, 장보러 가는 마트에서 사은품으로 즉석밥을 주더라.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공짜라니 뭐.. 한번 먹어볼까하고 받아왔다. 집에서 시험 삼아 먹어보니, 예상보다 맛있는 것이다! 살짝 꼬들밥을 좋아하는데 내 취향대로인데다가 밥향도 괜찮고 양도 적당하고..(보통 210g) 무엇보다 전자레인지 2분이면 ok라는 게 가장 매력적. 거기에 설거지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덕분에 요즘에 집에서 라면이나 시리얼 등으로 간단하게 때우기보단 즉석밥 하나 뎁혀서 돈까스나 간단한 야채볶음에  김치, 김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정말 귀찮으면 3분 카레에 즉석밥 하나면 뚝딱.

  물론 가격의 압박이 있긴 하다. 낱개로 사려면 개당 천원정도하는 가격이니까. 김밥한줄이 1000~1500원 하는 세상인지라 겨우 공기밥 하나가 천원이라면 좀 비싼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햇반은 3+1개, 오뚜기밥과 센쿡은 3+2개로 묶어서 3천원가량에 파니 이런 걸 적절히 이용하면 가격이 많이 다운된다. 뭐 그래도 실제 쌀을 사서 밥을 짓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편리함에 돈을 지불하는 건 자본주의의 미덕!(ㅈㄹ)

  ...근황을 어떻게 적어볼까 하다가 즉석밥 예찬론이 나와버렸네; 요즘 연속 야근 크리에 밤샘 피날레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대략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 즉석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김에 후다닥 갈겨 쓰는 즉석 포스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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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烏
斷想의 咆哮2009/10/20 23:35

 미묘하고
정곡을 찌르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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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烏
五感의 方向2009/10/03 23:03
뉴욕의 프로그래머 - 8점
임백준 지음/한빛미디어

 개인적으로 임백준님의 글을 좋아한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전공관련 서적이라서 그럴까? 분야가 프로그래밍이라서 전공관련 서적이라고 하긴 했지만 이론이나 기술적인 내용의 책은 아니다. 책에도 적혀 있듯이 "프로그래머를 위한, 프로그래머의 知的 에세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주 내용은, 월스트리트의 매치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회사의 프로그래머들의 일상이다. 임백준님이 현재 일하는 분야인데다가 자신을 투영시킨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비중있는 주인공 중 하나이다. 내용에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와 이 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적은 느낌을 옮겨본다.

- 정말 프로그래머를 위한, 프로그래머의 지적 에세이란 말이 어울림
- 월스트리트의 프로그래머들이 주인공. 자신의 경험이 녹아 들어가 있음
- 프로그래밍을 알지 못하면 내용 이해하기가 힘들지도
-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과 주제. 편안한 내용이지만 생각해볼만한
- 유닛테스트, 페어 프로그래밍 등이 생활에 녹아있는 모습이 부럽다.
- 프로그래머로서, 인생 선배로서의 철학.
- 디버깅, 출장 등의 일상적인 모습 - 출장을 몇 번 다녀오니 많이 공감
- 프로그래밍, 아니 개발 자체를 즐기는 모습. 현재는 잃어버린 나의 모습
- 프로페셔녈. 자신의 능력과 임무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여러 번 읽었는데 위쪽은 처음 읽었을 때, 아래쪽은 가장 최근에 읽었을 때의 기록이다. 2007년에 처음 접했을 때는 안될 꺼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은 작게나마 시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로서 개발자로서 실천하고 싶었던, 꼭 한번 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나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우리 파트 사람들 나아가 팀 전체, 실 전체에 적용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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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烏